서비스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실시
서비스매너연구소24.08.28
26일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재테크 명강-박상준 와세다대 교수 2부’가 공개됐다. 박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박사 출신으로 1999년부터 일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일본 국제대학 부교수를 거쳐 현재는 와세다대학 국제학술원 교수를 맡고 있다. 조선일보 ‘재테크 명강’을 통해 일본 경제의 변화상과 시사점을 1~3부에 걸쳐 강연하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1부 강연에서 이전보다 가난해진 일본이 사회적으로 평온할 수 있는 비결을 ‘고용 안정’의 프레임으로 설명했다. 기업들이 노동 시간과 강도를 낮추는 대신 더 많은 인원을 고용해 사회적 안정을 도모했다는 것이다. 근로자들은 높은 임금을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기업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 결과 작년 일본 20대 후반 청년들의 고용률은 90%에 달한다.
2부는 지난 10년 일본 기업이 기울인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 박 교수는 “일본에 잃어버린 20년은 있을지 몰라도 최근 10년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달라졌다는 것이다. 예컨대 소니 영업이익은 2018년, 역대 최고 기록(1998년 3월)을 경신한 뒤 현재는 두 배 이상 높아져 있다. 영업이익률은 12%로 과거 버블경제 시절(10%)을 웃돈다. 히타치 역시 1990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2015년에 깨고, 그 이후로도 계속 높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단순히 엔저 효과로만은 볼 수 없다는 게 박 교수 주장이다. 그는 일본 기업들의 변화를 ‘과감한 사업재편’과 ‘신사업 도전’이란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한다.
이를 주도한 것은 혁신형 CEO(전문경영인)다. 버블 시기 성공을 이뤄냈던 카리스마형 CEO들이 물러나고 새로운 생각을 하는 CEO들이 등장하면서 사업재편, 투명한 이사회 구성 등 기업 거버넌스 개선 등에 나서게 된다. 과거의 성공에 취해있던 CEO들은 위기 신호가 왔을 때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소니는 잘 나가던 TV 부문에서 8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도 TV를 구조조정할 생각을 못했다. 이는 기업의 수장이 바뀌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소니를 부활시킨 히라이 가즈오 전 회장은 2012년 4월 취임하며 “모든 책임은 리더인 나에게 있으니 내가 어떤 얘기도 듣게 하라.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나중에 ‘네 말대로 했다가 엉망이 됐다’라고 원망하는 일은 없다”, “소니 외부 목소리까지 다 들은 뒤 결정하겠다”라고 말하며 사업재편을 추진했다.
이후 소니가 잘 할 수 있는 사업부문에 ‘선택과 집중’을 해나가면서 회사를 살려냈다. 지금 소니는 로봇, 자율주행차, 우주 등 미래 사업에 전방위적 투자를 하고 있다. 모두 삼성전자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분야다.
신사업에 도전하는 기업은 이외에도 많다. 도요타는 달 탐사선을 준비하고 있고, 타이어제조사 브리지스톤은 달 탐사선에 필요한 금속 타이어 제조에 성공했다. 자동차 기업 혼다는 경량 제트 비행기를 만드는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박 교수는 “일본은 로켓이나 유인우주선이나 통신망 같이 미국이 앞서가는 분야에는 도전하지 않는 대신 극심하게 경쟁하지 않아도 되고 아직 범용 제품이 나오지 않은 부문으로 달아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