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났는데 굿 샷이라고?"...티샷·퍼팅때 지켜야할 매너
     
  작성자 : 서비스매너연구소 (jhahn0317@hanmail.net)  
  작성일 : 2021/07/10 12:59  
  조회수 : 11  
     
  "티잉 구역과 그린에서 플레이하면서 동반자들이 지켜야 할 매너를 꼭 칼럼으로 써주길 바라."

지난달 말 경남 고성 노벨CC에서 친구들과의 1박2일 골프투어에서 한 친구가 당부한 말이다. 그는 골프투어 내내 동반자 매너를 강조했다.

티잉 구역이나 그린에서 동반자에게 차마 말하기 힘들면 필자에게 조용히 다가와 매너의 중요성을 칼럼으로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룰과 매너를 향한 그의 엄격함이 묻어난다. 직업도 공인회계사다.

티샷을 하는 동안 티잉 구역에 동반자들이 올라가면 곤란하다는 건 상식이다. 캐디가 플레이 직전 동반자에게 공지하지만 먹히지 않는다.

어떤 때는 티잉 구역에 오른 플레이어 앞과 옆, 그리고 뒤에 포진해 샷 장면을 뚫어져라 쳐다보거나 나 홀로 연습 스윙을 한다.


위험할뿐더러 플레이어를 불안하게 만들고 집중력을 방해하는 행위다.

특히 측면으로 연습 스윙을 하는 모습이 비치면 예민한 사람은 클럽조차 휘두르지 못한다. 플레이어를 민감하다고 몰아붙일 게 아니라 동반자들이 자제하는 게 옳다.

카트가 티잉 구역과 가까우면 플레이어 후방에서 홀 반대 방향으로 빼놓아야 안전하면서도 경기를 방해하지 않는다. 동반자들은 여기에서 조용히 다음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플레이어가 아닌 사람이 티잉 구역에 올라가는 심리는 페어웨이와 홀을 미리 보고 속히 경기에 적응하고 싶어서다. 육상 스타트라인에서 출발신호가 울리기 전에 조급하게 치고 나가는 것도 이런 심리다.

대화를 하다가도 티잉 구역에 동반자가 올라가면 일제히 조용히 하고 휴대폰도 진동모드로 전환한다. 샷을 할 때 벨소리가 울리면 서둘러 상황을 수습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미스 샷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영혼 없이 '굿 샷~'을 남발하는 것도 곤란하다. 명백히 페널티구역이나 OB구역으로 공이 들어갔음에도 잘 쳤다고 외치면 허망한 당사자를 두 번 죽이는 셈이다.

치는 모습을 보지도 않고 습관적으로 '굿 샷'을 내뱉는 사람도 있다.


차라리 유심히 지켜보다가 말 없이 티를 찾아주는 배려가 아름답다.

간혹 아슬아슬하게 맞은 공을 함께 찾아주는 동반자는 늘 고맙다. 본인 플레이에 몰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짬을 낸다는 것은 희생과 배려의 발로이며 골프 정신의 본질이다.

공을 찾든지 말든지 아랑곳하지 않는 캐디를 만나면 이런 동반자는 든든한 후원자다. 공을 찾아주면 구세주나 다름없고 못 찾아도 그의 정성이 갸륵하다.

함께 공을 찾던 동반자가 공을 잃어버린 당사자나 하이 핸디 캐퍼에게 고급 로스트 볼을 건네는 장면은 훈훈하다. 공을 잃고 타수마저 까먹은 동반자에게 조금이라도 공감하려는 인심이다.

프로선수들에게도 이런 장면이 간혹 목격된다. 2019년 룰 개정으로 공 찾는 시간이 5분에서 3분으로 줄어들자 로리 매킬로이(32)가 납작 엎드려 러프에 빠진 동반자 공을 찾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린에서 동반자의 매너는 더욱 중요하다. 골프에서 가장 민감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라인을 밟지 말고 돌아가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정면이나 퍼팅 스트로크 선상에 서 있으면 플레이어의 시선을 어지럽힌다.

플레이어 후방이나 정면에서 45도로 비껴 서 있는 게 매너다. 친한 사이에는 속칭 구찌로 리듬을 끊어놓기도 하지만 일단 어드레스에 들어가면 일체의 언행을 멈춰야 한다.


파3홀에서 종종 뒤 팀에 사인(sign)을 준다. 뒤 팀이 모두 치고 나면 그린에 올라 퍼팅을 마무리한다.

퍼팅을 하는 도중에 뒤 팀이 그린 주변으로 몰려 오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서로 아는 사이라면 그린까지 올라와 북적대는 동남아 골프장을 방불케 한다.

퍼팅은 그 홀의 승부를 마무리하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이다. 뒤 팀은 멀찍이 떨어져 카트에서 앞 팀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사인은 프로 대회에선 없고 아마추어 골프에만 있는데 골프 진행이 밀릴 때 사용된다. 일본에서 들어온 말로 '흔들다'는 의미의 웨이브(wave)나 웨이브 업(wave up)이 정확한 표현이다.

웨이브를 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먼저 뒤 팀이 반드시 티잉 구역에서 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린에서 퍼팅을 끝내고 다음 홀로 이동하면 대기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하지만 국내 골프장에선 진행을 빠르게 하려고 이런 조건을 무시하고 캐디끼리 연락해 웨이브를 주고받는데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 어떤 골프장은 파3홀 그린에 라인 전담 캐디가 대기하다 팀이 도착하면 바로 퍼팅을 하도록 유도하는데 지나친 상술이다.

그날 사인을 준 뒤 팀 골퍼들에게 그린에 올라오지 않도록 당부하던 그 친구의 골프 입문 스토리를 저녁 식사 도중 들었다. 30여 년 전 책을 통해 매너와 룰을 철저하게 숙지한 후 골프에 입문했단다.

비즈니스 관계로 만난 사람과 골프를 하면서 절대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여태껏 몸에 뱉다는 것. 동기 월례회에서 경기위원으로까지 추대를 받는데 정작 본인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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