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항공사 에어뉴질랜드가 2024년 도입하는 이코노미 승객용 침대석 '스카이네스트'

17시간이 넘는 초장거리 노선 취항을 앞둔 뉴질랜드 항공사가 일부 장거리 노선에 이코노미석 승객이 이용할 수 있는 ‘침대석’을 도입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에어뉴질랜드는 2024년부터 일부 장거리 노선에 침대석 ‘스카이네스트’를 설치한다.

이 침대석은 폭 58㎝·길이 200㎝ 크기로, 3층 침대 형태로 만들어진다. 침대는 항공기 한 대에 6개가 들어가며 객실 높이가 여유 있는 보잉 787-9 드림라이너스 8대에 설치된다.

스카이네스트는 일종의 유료 부가서비스다. 이코노미석 승객은 추가 요금을 내고 매트리스·USB 콘센트·환기구·커튼 등을 갖춘 이 침대석을 최대 4시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승객 1명이 비행 중 1번만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승객들은 비행 중 침대석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다. 승무원들은 승객이 침대석을 이용할 때마다 침구를 교체할 계획이다.

그레그 포란 에어뉴질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이코노미석 여행 경험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고객이 푹 쉰 상태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수면과 휴식, 건강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항공사도 스카이네스트를 도입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뉴질랜드는 오는 9월1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미국 뉴욕 JFK공항까지 1만4185㎞에 달하는 초장거리 직항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노선은 오클랜드에서 출발하면 16시간, JFK 공항에서 출발하면 17시간 35분이 걸려 손꼽히는 초장거리 노선이 된다.

현재 최장 거리 여객 노선은 싱가포르에서 JFK 공항까지 가는 싱가포르항공 노선이다. 운항 거리는 1만5300㎞이며 18시간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