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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K열풍… 문화의 중심 한국 사로잡으러 왔죠”

서비스매너연구소22.08.30

피에트로 베카리 디올 회장, 이화여대서 가을 컬렉션 선보여


디올의 2022 가을 여성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해 방한한 피에트로 베카리 크리스챤 디올 쿠튀르 회장. 그는“한국은 세계 문화의 중심이자 트렌드를 전파하는 독보적인 송신기”라고 했다. /고운호 기자

디올의 2022 가을 여성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해 방한한 피에트로 베카리 크리스챤 디올 쿠튀르 회장. 그는“한국은 세계 문화의 중심이자 트렌드를 전파하는 독보적인 송신기”라고 했다.


“블랙핑크의 성공, 오징어게임 흥행에 아카데미 시상식 연이은 수상까지 한국은 전세계 문화의 중심이자, 트렌드를 전파하는 독보적인 송신기(transmitter)입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 쿠튀르 회장 피에트로 베카리(Beccari·55)가 지난달 30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디올의 2022 가을 여성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24시간 눈과 귀를 열어놓고 있다는 그는 지난해 12월 “지금, 한국이다!”를 외쳤다고 한다. 생기, 젊음, 가능성 모든 긍정적인 단어의 끝에 한국이 있다고 했다. 패션쇼를 계획했고, 1월부터 착공해 지난 1일 서울 성수동에 콘셉트 스토어도 열었다. 해외에서 명성을 얻은 가구 디자이너 이광호·서정화 작가를 비롯해 뉴욕 타임스 스퀘어 빌딩의 미디어아트 ‘워터폴’로 유명한 국내 디자인 회사 디스트릭트의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이화여대와 인재 양성 파트너십도 맺었다. 국내 대학 측과 단독 파트너십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9일 이화여대 김은미 총장과의 협약 현장에서 베카리 회장은 산학 협력과 장학금 기부, 인턴십 등을 약속했다.


“오감으로 느끼는 인간의 고귀한 감정을 되돌려 주고 싶었어요. 쇼를 해외에서 열고 매장을 여는 이유죠. 팬데믹이라고 몸을 사리던 이들도 저희를 따라 해외 쇼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디지털도 중요하지만 신문을 한 장, 한 장 손으로 넘기며 기사를 마주할 때 감정이란. 와우!”


패션계에서 그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 거물급 스타. 2006년 루이비통 마케팅 부사장으로 부임한 뒤 ‘여행’ 키워드를 뽑아내 지금의 이미지를 안착시켰고, 2012년 펜디 CEO로 가문의 DNA인 퍼(fur)를 전 제품에 도입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2018년 디올 회장이 된 이후엔 창업자인 무슈 디올이 강조한 ‘꿈’에 집중했다. 무슈 디올은 1946년 매장을 열면서 2차 대전 당시 레지스탕스였던 그의 여동생이 고문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살아내는 모습을 기리고 싶어했다. 강인함, 당당함 같은 메시지는 MZ세대를 사로잡았고, 매출 역시 수직 상승. 국내에서만 지난해 6139억원의 매출로 2020년 3285억원보다 2배 가까운 성과를 올렸다. 과거 축구 선수 출신인 그는 “명장(名將)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면서 “챔피언스 리그 올스타처럼 맹렬하게 뛰어주는 직원들이 있기에 디올이 ‘꿈의 구단’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의 기대치를 넘어서자”는 것이 인생 철학이라 밝혔다. 그만큼 보이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전 세계 언제 어디서나 청바지에 남색 재킷, 남색 니트를 유니폼처럼 고수하는 것도 일이 너무 많아 옷 입는 데 신경 쓸 겨를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패션 회사 회장이 가질 만한 최고의 사치스러운 대답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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