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오토바이에서 떨어지면 팽창

하반신 공기층으로 보호해 마비 방지

오토바이 운전자를 지켜줄 에어백 청바지가 개발됐다. 교통사고를 당한 운전자가 오토바이에서 떨어지기 전에 청바지 안쪽에서 에어백이 터져 하반신에 오는 충격을 흡수하는 원리다. 헬멧 외에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었던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에어백 인사이드 스웨덴(Airbag Inside Sweden)사는 오는 28일 미국 크라우드펀딩사이트인 인디고고에서 세계 최초의 에어백 청바지인 모사이클(Mo’cycle)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499달러(한화 약 65만원)이며, 전 세계 배송은 올여름부터 시작된다.

◇이산화탄소 방출해 에어백 팽창

모사이클 에어백 청바지는 허벅지 부분에 이산화탄소가 압축된 상태로 들어있다. 운전자는 오토바이에 이산화탄소 용기 마개와 연결된 줄을 연결한다. 줄 길이는 운전자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길다고 회사는 밝혔다.

사고가 나면 운전자가 오토바이에서 떨어진다. 이러면 플러그가 소켓에서 빠지듯 청바지에서 오토바이와 연결된 줄이 떨어진다. 바로 압축 용기의 스프링 마개가 열리면서 이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와 1000분의 1초 안에 청바지가 부푼다. 운전자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하반신 에어백이 터지는 것이다.

에어백 청바지는 겉으로 보면 다른 제품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왼쪽). 사고가 나서 운전자가 오토바이에서 떨어지면 청바지 안쪽에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허벅지와 엉덩이 부분이 부푼다.

에어백 청바지는 겉으로 보면 다른 제품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왼쪽). 사고가 나서 운전자가 오토바이에서 떨어지면 청바지 안쪽에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허벅지와 엉덩이 부분이 부푼다.

시속 70㎞로 달리던 오토바이에서 실험한 결과 청바지 겉이 일부 긁히는 것 외에 운전자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회사는 밝혔다. 에어백이 터지려면 40㎏의 힘이 필요해 운전자가 땅에 떨어지는 일이 아니면 작동하지 않는다.

청바지는 겉으로 보면 다른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소재는 잘 닳지 않으면서 공기가 잘 통하고 방수 기능도 갖췄다고 회사는 밝혔다. 청바지에 이산화탄소를 다시 채울 수도 있다. 에어백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에어백 청바지는 그동안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됐던 하반신의 넓적다리와 엉덩이, 꼬리뼈를 보호한다. 에어백 인사이드 스웨덴사는 “척추뼈의 첫 번째 부분을 보호하는 에어백은 척추 손상이 오토바이 운전자의 하반신 마비를 부른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밝혔다.

에어백 청바지의 안쪽에는 이산화탄소 용기가 들어있다. 운전자가 오토바이에서 떨어지면 마개가 열려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허벅지와 엉덩이 부분이 부풀어 하반신을 보호한다,

에어백 청바지의 안쪽에는 이산화탄소 용기가 들어있다. 운전자가 오토바이에서 떨어지면 마개가 열려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허벅지와 엉덩이 부분이 부풀어 하반신을 보호한다,

◇머리 보호하는 에어백 헬멧도 나와

에어백 청바지는 무릎 부분에 보호 패드도 있어 무릎뼈도 보호한다. 화사는 모사이클 브랜드로 에어백 조끼도 개발했다. 마찬가지로 운전자가 오토바이에서 떨어지면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면서 부푸는 원리이다.

최근 오토바이처럼 두 바퀴로 달리는 이륜자동차(이륜차) 사고가 늘면서 안전장치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국내 교통사고 전체 사망자 수는 줄고 있지만, 오토바이 같은 이륜차 사망자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다. 택배산업이 급성장하고 개인형 이동장치 사용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2017년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614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14% 수준이지만 2021년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57명으로 16%를 차지했다.

도로에서 사고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되기는 자전거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이런 자전거 운전자를 위한 에어백 헬멧도 개발됐다. 스웨덴의 헬맷 브랜드인 회브딩(Hövding)은 2016년 자전거 운전자의 머리를 보호하는 에어백을 개발해 349유로(48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넥 워머처럼 목에 두르는 형태로 사고가 나면 헬멧처럼 부풀어 올라 머리를 보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