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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하고 지나간 시어머니 생신…아들·며느리 중 누구 잘못?

서비스매너연구소23.04.28

 시어머니 생신 전날 생일상을 차려드리면 좋을 것 같다고 알려주는 시누이

"동서 혼자서요? 자식들은 가만히 있고 갓 결혼한 동서가 생신상을 차리게 하다니 다들 너무했다."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에서는 '시월드'에 입성한 며느리가 직장생활을 하는 고단함 속에서도 첫 번째 시어머니 생신상을 차려드리기 위해 새벽부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역국과 갖은 반찬으로 시어머니 생신상을 차리고 출근했다는 얘기를 들은 동서는 보란 듯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자식들은 가만히 있고 갓 결혼한 동서 혼자 생신상을 차렸느냐""너무했다"고 핀잔을 준다.

 

힘들게 키운 아들딸도 챙기지 않는 어머니 생일상을 기저귀 한 번 갈아준 적 없는 며느리가 챙기는 게 당연시되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처럼 연애를 통해 결혼에 골인하면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일상 속 불평등을 몸소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부부가 그 속에서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커뮤니티에 공유해 공감을 끌어내기도 한다.

 

지난해 결혼한 한 40대 신혼부부는 최근 시어머니 생신을 깜빡한 일로 갈등을 겪고 있다.

 

남편 A씨는 시댁에 다녀온 후 "엄마 생신이 지났더라. 어떻게 며느리가 시어머니 생신을 모를 수가 있었냐"면서 "엄마가 그렇게 화난 모습은 처음 봤다. 당신한테 몹시 화가 나 있더라"고 전했다.

 

아내 B씨는 "아들이 자기 어머니 생신을 모르는데 아직 결혼한 지 1년도 안 된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항변했다.

 

 B씨가 "결혼 전에는 어떻게 어머니 생신을 챙겼느냐"고 묻자 A씨는 "생일 즈음 되면 여동생이 전화해서 알려줬다"고 했다.

 

 A씨는 '생신을 알 수가 없었다'B씨에게 예전에 가족들이 다 모여있을 때 지나가는 말로 음력 생신을 얘기한 일을 상기시켰다.

 

 B씨는 "어머님이 나에게 화를 내고 역정 내실 일이 아니라 오십 가까이 키워놨더니 엄마 생일도 모르는 아들에게 화가 날 일 아니냐"고 했고 A씨는 이에 대해 '막말'이라며 분노했다.

 

이후 A씨는 고부갈등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알아서 풀라는 입장이며 시어머니는 며느리 B씨의 전화를 받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결혼 후 어머니의 생신을 잊고 지나버린 경우 이는 아들의 잘못일까 며느리의 잘못일까.

  

한 네티즌은 이 사연에 "아들은 나이 50 가까이 되도록 엄마 생신을 모르는데 그건 별 상관 안 하면서 갓 결혼한 며느리를 볶는 게 갑질 아닌가. 본인은 그동안 엄마 생일도 모르고 산 주제에 뒤로 쏙 빠지고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둘 다 잘못한 건 맞지만 '며느리한테만' 매우 화냈다는 건 황당하다. 아들의 잘못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이 50 다 된 아들이 '우리 엄마 이렇게 화내는 거 처음 봤다'며 씩씩거리는 거 상상만 해도 너무 추하다"고 직격했다.

 

이인철 변호사는 "아직도 고부갈등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부들이 많다"면서 "부부는 평등해야 하므로 아내가 시가의 경조사를 잘 챙기면 남편도 처가의 경조사를 잘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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