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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도 마찰도 없는 일본의 집회 문화

서비스매너연구소23.11.22

 프리, 프리 가자! (Free free Gaza!)”

 

현수막과 팻말을 든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며 밤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지난 5일 일본 도쿄 긴자 거리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들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대다.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에게 자유를외치며 긴 행진을 이어갔다. 눈에 띄는 건 이들의 행진 문화였다.

 

목에 핏대 세워가며 외치는 열띤 구호 소리와 다르게 너무나도 평화롭고 질서 정연한 모습이었다. 행렬을 통제하는 경찰도 찾기 어려웠다. 운전자들도 도로 위에서 평화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경적소리는 들을 수 없고 시위대와의 마찰도 없다. 일본 도쿄의 밤거리에는 참가자들 외침만 있을 뿐, 행렬은 스텔스 기능이라도 탑재한 듯 아무런 거슬림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집회가 열렸다 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극심한 교통 체증과 소음으로 몸살을 앓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집회만 열리면 무차별적으로 내뿜는 참가자들의 담배 연기는 시민들의 코를 자극하고 요란한 구호소리의 스피커는 귀를 멀게 한다. 왕복 차로 중 절반 이상을 점거하는 모습은 이제는 디폴트값이 된 듯하다. 지난 1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에도 경찰 1만여 명이 도심에 배치돼 집회 참가자들을 통제했다. 집회만 열리면 노심초사한 경찰들이 인도에 방벽을 세우고 안내하는 모습은 이제 시민들에게 익숙하다.

 

일본인들은 칼같이 질서를 지키는 경향이 있다. 이유 없이 타인을 침해하거나 침해받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기본 원칙을 어기기 힘든 게 일본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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