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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점의 미스터리

서비스매너연구소03.12.21조회 1394

한국인의 이민 역사는꽤나 오래되어 이젠 어느 집안이든 음으로 양으로 이민간 친척이나 동기간이 있을 정도가 되었다.


저희 집안에도 누님이 1966년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아들, 딸 두 자식을 두고 있다. 몇년 전 큰놈인 남자 조카의 결혼식이 있어 뉴욕을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미국의 결혼식은 우리의 결혼 풍습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우리의 결혼식이 실내에서 주로 이루어지는데 반해 미국에서는 실내에서 결혼식과 칵테일 파티를 열고 야외 가든파티를 병행하는 풍습도 있답니다.


큰 차이점이라면 한국인은 결혼 축의금을 신랑, 신부측에 나누어 내나 서양에서는 신부측에 축의금 모두를 전달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끼리의 결혼식에서는 신랑, 신부측에 각각 나누어서 축의금을 전달하더군요.


결혼식을 마친 후 약 일주일간 누님 댁에 머무는 중, 여자 조카애의 학교 체육 대회에 참가하여 많은 감동을 받았답니다.


사연인 즉, 전교생이 팀을 나누어 약 1 킬로미터의 달리기를 하는데 누가 빨리 달리느냐가 아닌 모두다 완주하느냐가 관심의 대상이며, 학생 중 다소의 장애가 있는 여학생이 달릴 때는 관중 모두가 기립하여 박수와 함성을 지르며 격려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답니다.


선진국이라는 막연한 개념보다 상대에 대한 배려를 실천하는 선진 문화의 생활화를 재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여학생이 참으로 대견스러웠고요.


체육대회가 끝난 후 저녁 시간에 우연히 조카의 수학 시험지를 보게 되었는데,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것인가요? 수학 점수가 107점이 아닌가요! 하도 이상해서 조카에게 물었더니 모든 과목이 다 100점 이상이라고 답하더군요.


여기에서 살펴볼 내용은 학교측에서 학생을 대하는 기본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더군요. 우리의 시험 제도는 100점 만점이지만 미국의 일부 지역 초등학교 만점은 120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누구에게나 용기를 주기 위해 120점 만점 제도를 채택하여 무언의 응원을 보내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답니다. 우리 어른들도 한번 정도는 다시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일이라 여겨집니다.


학생들간의 순위와 석차를 매기기 위해서는 우리의 방법이 정확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학생의 사기와 자신감을 키워주는 사소한 배려도 매우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요?


새로 맞이해야 할 신년에는 이런 획기적인 발상을 현실화 하면 어떨런지요? 슬그머니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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