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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 넌"…이력서 보던 인사 담당자 깜짝 놀란 이유

서비스매너연구소23.11.23

"누구냐 넌"이력서 보던 인사담당자 깜짝 놀란 이유국내 한 정보기술(IT) 기업 인사담당자 A씨는 구직이력서를 살펴보던 중 깜짝 놀랐다. 일부 지원자가 인공지능(AI) 프로필 앱을 통해 만든 사진을 제출한 것이다. 만화 속 등장인물처럼 비현실적인 사진을 본 임직원들은 지원자가 혹시 장난친 것이 아닌지 의심까지 했다. A씨는 젊은 층 사이에서 ‘AI 프로필을 만드는 것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업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AI 프로필을 취업 이력서에 사용하는 지원자 때문에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요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AI 프로필 사진을 가려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구직자들은 성의 없는 증명사진보다 AI를 이용한 프로필 사진이 나은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2IT업계에 따르면 요즘 유행 중인 대표 AI 프로필 앱은 총 4종이다. 네이버 계열사의 스노우라인’, 카카오의 비 디스커버’, 패러닷의 캐럿등이 있다. 사용자가 개인 사진 1~20장을 앱에 첨부하면 AI가 이미지를 생성한다. 화장한 얼굴, 다양한 머리 스타일·복장 등 서로 다른 모습의 증명사진 약 30장이 만들어진다.

 

일반 사진관에서 프로필 촬영을 할 경우 5~20만원의 비용이 든다. 별도로 의상을 챙겨야 하고 얼굴 화장과 머리 미용 등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AI 프로필은 1900~1만원에 가능하다.

 

AI 프로필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SNS 인증까지 할 정도로 하나의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지난 5AI 프로필 출시 후 두 달 동안 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네이버 측은 스노우 매출은 AI 프로필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1% 늘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과도한 보정 사진은 취업시장에서 끊임없이 논란이 됐다. 취업 정보업체 사람인이 2019년 기업 383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곳 중 4(38.1%)에서 과도한 보정을 한 사진은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일부 취업 준비생은 일반 사진관 프로필 사진도 보정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AI 프로필 사진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여긴다. 대학원생 김윤희 씨(26)보다 돋보이는 외모가 서류 심사를 통과하는 데 유리할 것 같다기존의 포토샵 보정과 사실상 큰 차이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6본인 확인이 어려운 AI 프로필 사진을 신분증에 사용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본인 확인이 어려운 보정 사진이 주민등록증에 쓰이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에 사진 규격을 엄격히 적용해달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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