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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0년 공들인 자율주행 ‘애플카’ 폐기한다

서비스매너연구소24.02.28

 

 

애플이 지난 10년 동안 공들여왔던 애플카의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모와 크루즈의 로보택시 사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애플까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포기하면서, 관련 산업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이날 내부 회의에서 애플카를 개발하는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산하기로 결정하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2000여명의 직원에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부서원들은 애플의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다른 부서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10년만에 사라지는 애플카

 

앞서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의 개발을 추진해왔다. 그 실체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적이 없지만, 실리콘밸리 도로에서 테스트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애플카의 자율주행 테스트 거리가 2022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45만 마일(724200km)에 달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이토록 주목받아온 프로젝트를 폐기하는 것은 흔치 않은 조치라고 전했다.

 

애플카는 아이폰의 매출 성장이 정체되면서 새롭게 발굴한 미래 먹거리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수차례 자동차 분야 진출에 관심이 있음을 암시해왔고, 지난 5년 동안 애플카 개발에 1130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시대가 끝난 이후 아이폰·아이패드 급으로 시장을 뒤흔드는 하드웨어 제품 출시가 없어지며 혁신이 죽었다는 악평이 늘어났었다. 이 때문에 애플카는 팀 쿡의 중요한 유산이 될 것으로 촉망받기도 했다. 애플이 애플카를 어느 기업에 위탁 생산을 맡길지, 부품을 어느 곳에서 공급받을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며 국내외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기도 했었다. 하지만 개발에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며 출시 일정이 계속해서 밀리고, 급기야는 프로젝트 자체가 폐기된 것이다.

  

업계에선 애플이 10년을 투자해도 그렇다할 결과를 내지 못한 자율주행 분야에서 최근 급상승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로 자원을 집중하기로 하면서 이 같은 이례적인 결정이 나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메타 등이 AI사업을 키우는 가운데 애플은 이 분야에서 지금까지 큰 움직임이 없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인터넷 없이도 AI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AI스마트폰에서 선수를 치면서 애플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애플이 성과 없는 프로젝트를 과감하게 해산시키며 AI에 전력을 쏟기로 했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한풀 꺾이나

 

한편 자율주행 분야는 최근 각종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4시간 유료 운행을 허가받았지만, 얼마 안가 인명 사고가 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 결과 사고를 낸 크루즈는 사실상 로보택시 사업을 일시 중단했고, 최근 구글이 운영하는 웨이모의 사업 확장 신청도 당국에 반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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