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 매출 높은 교촌 172억… 가맹 BBQ 172억

해외 사업 매출 최근 3년 신장률, 두 자리 수

BBQ, 57개국에 700여점… 매장 수 1위

가맹사업, 매장 수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

국내 주요 치킨프랜차이즈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이들이 해외 사업으로 올린 매출액만 3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업체가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태로 해외 사업을 벌이고 있어, 현지에서 발생하는 매출 일부를 로열티로 받는 것이 주된 매출원인데도 연간 수백억원을 버는 것이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 교촌에프앤비(8,880원 ▼ 20 -0.22%), bhc, 맘스터치 등이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의 해외 시장에 진출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직영점 매출 비중이 높은 교촌에프앤비와 bhc는 지난해 각각 176억원과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로열티 매출 중심인 BBQ는 지난해 기준 1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맘스터치는 약 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MF 형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은 현지에서 운영하는 업체의 매출을 모두 실적에 포함하는 직영 방식과 달리, 현지 매장들의 매출 일부를 로열티로 받아 매출을 올리는 형태다. 가령 BBQ의 경우 2021년 기준 해외 매장의 포스(POS) 매출은 1178억원을 올렸지만, 글로벌 법인의 매출은 96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교촌에프앤비의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 신장률은 24.7%에 이른다. 같은 기간 제너시스BBQ글로벌은 68.5%의 신장률을 기록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bhc와 맘스터치도 최근 3년간 각각 124.6%, 78.3%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매장 수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가장 많은 해외 매장 수를 가진 BBQ는 2003년 중국 상하이에 처음 진출한 이후 57개국에서 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6년 첫 진출한 미국에서만 지난해 기준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캐나다(100개), 대만(24개), 일본(22개), 말레이시아(17개) 등 57개국에서 7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07년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교촌에프앤비는 미국과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각각 3개 6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중동 및 아프리카 등 13개국에 58개의 가맹점도 두고 있다.

2018년 홍콩에 직영점을 열며 해외 진출을 시작한 bhc도 지난해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올해 싱가포르, 미국 등에 진출하며 현재는 5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같은 해 MF 방식으로 미국과 태국에서 MF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한 맘스터치 역시 6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맹 사업의 경우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해외 점포 수가 늘어나 사업 운영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대표적으로 제너시스BBQ글로벌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4598만원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47.1% 증가했다.

BBQ 관계자는 “한류 영향에 더해 매장 수가 늘면서 인지도가 올라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투자하던 비용이 점차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모델을 현지에 그대로 적용하면서 관련 비용도 절감할 수 있던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치킨 업계는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BBQ의 경우 미국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캐나다 시장을 적극 공략해 미국과 비슷한 규모로 키울 방침이다.

BBQ는 중동, 동남아 시장 등도 적극 공략해 오는 2030년까지 5만개의 가맹점을 열 예정이다. 교촌에프앤비 역시 2025년까지 25개국에 537개 매장을 열 방침이다. 맘스터치도 올해 몽골 등에 새로운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며, bhc 역시 추가 출점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