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매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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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판매만 했던 전자랜드·하이마트 “수리도 해줍니다”

서비스매너연구소23.09.27


가전제품을 전문으로 유통하는 양판점 전자랜드가 회사 창립 35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AS센터를 열었다. 14일 전자랜드는 주요 거점 매장인 일산점 내에 수리 센터를 연다고 밝혔다. 고장 난 밥솥, 청소기, 공기청정기 같은 소형 생활 가전을 가져오면 현장에서 수리해 준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이전에는 고객들이 각 가전 제조사의 서비스센터를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전자랜드 매장을 찾아 빠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라며 단순히 제품을 사고파는 양판점에서 나아가 서비스 확대로 고객의 방문 빈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가전 판매점들이 잇따라 오프라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가전 양판점 1위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매장 내에 수리와 가전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만능 해결 센터를 만들어 모객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자사 오프라인 매장에 골프 클래스와 피아노 공연까지 열면서 고객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엔데믹 이후 가전 시장 자체가 불황기에 접어들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판매점들의 분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위기 직면 양판점 매장으로 오세요.”

 

과거 양판점은 삼성전자·LG전자부터 신일전자 쿠쿠, 위니아 등 중견 기업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비스포크, 오브제 컬렉션처럼 가전의 톤앤매너를 통일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나오자 가전을 하나의 브랜드로 장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중저가 소형 가전은 온라인 판매가 급속히 늘면서 양판점을 위협했다. 네이버, 쿠팡뿐 아니라 배달의 민족, 마켓컬리, 오늘의집, W컨셉 등 이커머스(온라인 상거래) 업체들이 이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는 국내 가전 유통시장에서 처음으로 삼성스토어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지난해 각 520, 109억원의 적자를 냈다.

 

 

제품 관련 서비스를 앞세워 오프라인을 강화하는 가전 양판점들의 전략 수정은 이런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수리, 클리닝, 이전 설치, 보증보험 등 가전 구매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만능 해결 센터를 올해 처음 만들어 전국 13곳으로 확대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가전 판매에서 나아가 홈 토털 케어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 방문 주기가 짧아지면 자연스럽게 매출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자랜드는 온라인 구매 고객을 붙잡기 위해 지난 4월 온라인 최저가를 보장하는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을 냈다. 매년 3~5만원의 가입비를 내면 온라인 최저가 수준의 가격으로 제공하는 매장으로, 6개월 만에 11곳으로 늘었다.

 

삼성 LG, 집토끼 잡아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에 맞서 집토끼를 붙잡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 만든다는 목표로 각종 강연, 행사를 선보이며 백화점 문화센터처럼 바꾸고 있다. 지난 7월 삼성스토어 인천 연수송도점에서는 프로 골퍼가 진행하는 원데이 골프클래스가 열렸다. 골프 자세 교정을 해주고 동시에 골프 기능이 있는 갤럭시워치5활용법을 안내해주는 강좌다. 그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쿠킹, 인테리어 클래스, 유아와 초등생 대상 코딩 클래스인 삼성스토어 코딩 스쿨도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지난 4LG전자 베스트샵 서초지점에서는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와 가야금 연주자의 합동 연주회가 열렸다. 울산, 부산 등 영남 지역 베스트샵에서는 지역 교향악단이나 음악학원과 연계한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을 구매할 때만 매장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편안하게 매장을 찾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각종 강연과 행사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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