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매너신문

서비스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실시

유통

월마트와 소매업체들이 전기차 충전소 앞다퉈 설치하는 이유는

서비스매너연구소23.12.27


지난 3월 미국의 테슬라가 투자자의 날행사에서 반원형 2층 건물 모습을 담은 이미지 한 장을 공개했다. 테슬라 전용 충전소 수퍼 차저의 미래 모습을 구현한 건물로, 수십 개의 충전기와 함께 식당, 자동차 극장 같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이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테슬라의 미래형 식당이 LA에서 올해 말 준비될 것이란 글을 올렸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식당·마트·카페 같은 소매 업체와 전기차 충전소를 결합하는 다목적 공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는 급속 충전을 해도 최소 15분은 걸린다. 이런 충전 시간을 활용해 새로운 매출 기회를 잡으려는 경쟁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업체도 충전이 오래 걸려 전기차가 불편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줄일 수 있어 이득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세계 1유통 공룡월마트다. 월마트는 지난 4“2030년까지 미국 전역의 도시와 교외, 시골에 걸쳐 있는 수천 개 매장에 전기차 급속 충전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280개 매장에서만 제공하는 전기차 충전기를 대부분 매장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370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샌드위치 체인점 서브웨이 역시 새로 여는 미국 매장에 고속 충전소 서브웨이 오아시스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올해 초 내놨다. 녹지 공간과 화장실, 놀이터를 갖춘 편의시설로 만들 예정이다. 충전하는 동안 서브웨이 매장에서 주문하는 고객에겐 따로 혜택도 주겠다고 했다. 멕시코 음식 체인 타코벨도 지난해 태양 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 충전소를 공개하며 캘리포니아주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매 업체들은 전기차 충전기를 도입하면 특히 젊은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대체로 중장년층보다 젊은 세대가 전기차 구매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남는 주차장을 활용해 충전소를 만들면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충전 수수료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을 겸한 다목적 매장을 만들기 위한 파트너십이 속속 체결되고 있다. 자동차 업체 볼보,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 전기차 인프라 회사 차지포인트는 3각 공조로 지난해 덴버~시애틀 사이 스타벅스 매장에 충전기를 설치했다. 장거리 여행객이 아침에 카페에 들러 음료를 마실 확률이 높다고 보고 충전소를 찾기 어려운 충전 사막을 중심으로 충전기를 추가한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도로 휴게소 업체 버키스와 함께 내년 말까지 30개 휴게소에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로열더치셸은 작년 영국 런던에 전기차 충전소를 열면서 식료품점과 카페를 함께 들여놨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주유소는 차를 충전하는 동안 커피와 간식을 즐기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되고 있다고 했다.

검색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