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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자가면역질환’ 정복, 150조원 시장이 들썩인다

서비스매너연구소23.07.28

글로벌 제약사 속속 신약 개발

 

지난 1(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류머티즘학회(EULAR 2023). 미국 제약사 암젠 부스에는 각국에서 온 의료진이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 오테즐라연구 성과를 듣고 있었다. 건선성 관절염은 관절에 생기는 만성 염증으로 부종·통증을 일으키는 자가 면역질환 중 하나다. 암젠 관계자는 오테즐라를 6개월간 복용한 환자들의 71%가 질환 증상인 손가락 염증이 개선됐고 환자 37%는 인대 같은 뼈에 붙는 부위에 생긴 염증도 치료됐다고 했다. 이날 암젠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 47곳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최신 성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린 학회에는 130국에서 온 의료계와 제약·바이오 업계 종사자 18000여 명이 찾았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난치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외부 바이러스로부터 신체를 지켜주는 면역세포가 몸 안의 조직을 공격하면서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 류머티즘 관절염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알려진 것만 80가지가 넘는다. 대부분 원인이 불분명하고 치료도 어렵다.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6841054만달러(905000억원)였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은 203211796744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치료할 신약 속속 개발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는 미국 제약사 애브비가 선두주자다. 20년 전 출시된 휴미라는 코로나 백신 출시 전까지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었다. 애브비는 이보다 효과와 편의성을 높인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린버크의 강직성척추염 치료 효과 연구를 발표했다. 강직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질병이다. 애브비의 임상 담당 시니어 메디컬 디렉터송인호 박사는 한국인을 포함한 420명의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참여한 임상 3상 결과 14주 차에서 위약(가짜 약) 환자 대비 좋은 치료 효과를 나타냈고 치료 효과가 1년간 유지됐다특히 주사제가 아닌 경구제로 환자의 편의성에서 혁신적인 개선이 있었다고 했다. 애브비는 치료제가 충분치 않은 다른 자가면역질환으로 치료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다른 제약사들도 추격하고 있다. 특히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류머티즘 관절염 이외의 질환에 대한 연구 성과가 대거 발표됐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학회에서 루푸스 신약 샤프넬로에 대해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루푸스 신약 후보물질 아잘레아의 임상 3상은 2025년쯤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화이자와 GSK, 노바티스, 얀센 등도 부스를 차리고 연구 성과를 알렸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개발만 하면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되기 때문이다. 휴미라의 글로벌 매출은 연 25조원에 달한다.

 

국내 제약사들도 시밀러 도전

 

국내 제약사들도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개발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학회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의 피하주사제형(SC)이 정맥주사형(IV)보다 우월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수액처럼 병원에서 장시간 맞아야 하는 IV와 달리 스스로 주사를 놓을 수 있는 SC가 편의성과 더불어 효과까지 좋다는 것이다. 프랑스 소르본대 브루노 포트렐 교수는 환자들이 SC로 대부분 전환하는 추세로 SC 처방 비율이 90%에 이른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지만 유럽시장에서 램시마의 점유율은 오리지널(레미케이드)보다 높은 61%를 기록했다. 영국 왕립병원 라즈 센굽타 교수는 한국 바이오 회사들은 좋은 효능의 제품을 통해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 시밀러 3종을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우리는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같은 경쟁사들은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 시밀러를 내놓으면서 환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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