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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중증 환자만 대형병원 응급실 이송…韓, 환자 절반이 경증

서비스매너연구소23.10.28

응급실 북새통없는 독일

 

지난달 22일 방문한 독일 귀터슬로시 중앙구조관리국 상황실. 상황실 직원이 병원 및 환자 이송 관리 시스템을 보며 각 병원의 병상 및 의료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오른쪽 상단 시스템에서 가로축은 병원을, 세로축은 질환을 나타낸다. 각 질환과 병원이 만나는 칸이 녹색이면 치료 가능’, 빨간색이면 치료 불가능을 뜻한다

노란색은 정보가 업데이트 중이라는 뜻이다.

 

 지난달 22일 방문한 독일 귀터슬로시 중앙구조관리국 상황실. 상황실 직원이 병원 및 환자 이송 관리 시스템을 보며 각 병원의 병상 및 의료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오른쪽 상단 시스템에서 가로축은 병원을, 세로축은 질환을 나타낸다. 각 질환과 병원이 만나는 칸이 녹색이면 치료 가능’, 빨간색이면 치료 불가능을 뜻한다

노란색은 정보가 업데이트 중이라는 뜻이다.

 

지난달 22일 독일 서부 귀터슬로시 중앙구조관리국 상황실에 들어서자 중앙에 설치된 대형 화면이 먼저 보였다

심장마비나 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각 질환별로 어느 병원에 현재 이를 치료할 의료진이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병원 및 환자 이송 관리 시스템이다.

 

이 화면에는 응급환자들이 탄 구급차가 어느 병원으로 가고 있는지 동선이 떴고, 심지어 상황실 아래 18대의 구급차 중 어떤 구급차가 현재 수리 중인지도 알 수 있었다

상황실 직원 4명이 이 화면을 보며 분주히 통화를 했다.

 

독일 중앙구조관리국은 우리나라 소방재난본부에 해당한다. 이날 방문한 귀터슬로시 중앙구조관리국은 지역 주민 375000명을 대상으로 연평균 360여 건의 중증 응급환자 이송을 처리한다

안스가어 칸터 귀터슬로 중앙구조관리국 센터장은 응급환자 발생 시 환자 정보를 관할 지역 내 10곳이 넘는 병원과 구급차 18대에 빠르게 전파하고, 812분 내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이런 설명을 듣는 동안에도 병원 및 환자 이송 관리 시스템에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표시가 떴다

응급환자의 가족이 112(우리나라의 119)로 전화를 걸었고, 곧바로 중앙구조관리국 상황실로 연결됐다. 심장마비 환자였다

직원은 환자의 상태와 위치 등을 묻고 응급처치법을 조언하며 안심시켰다.

 

 그사이 응급현장에 구급차가 도착했다. 응급구조사가 현장에서 보낸 환자 정보를 토대로 중증인지, 경증인지를 파악했다

마침 환자의 집에서 가까운 귀터슬로 병원에 심장마비 환자를 치료할 병상과 의사가 모두 있었다. 환자를 실은 구급차는 바로 출발했다.

 

 

중앙구조관리국은 환자의 응급도를 엄격히 구분해 꼭 필요한 환자만 대형병원으로 보낸다. 나머지는 소형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한다

이 때문에 중증 응급환자의 진료가 지연되는 일이 드물다. 독일 전역에는 이러한 중앙구조관리국이 주민 1060만 명당 한 곳씩 설치돼 응급환자 이송을 돕는다.

내과 전문의 볼프강 슈미트 씨는 중앙구조관리국이 지역 내 병상이나 의료진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한국과 같은 응급실 뺑뺑이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응급의료의 큰 문제 중 하나는 응급실 과밀화. 중증환자와 경증환자, 보호자가 뒤섞여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

이는 컨트롤타워 없이 현장에서 임기응변으로 대응해야 하는 응급의료 시스템에 기인한다

거리를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구급대원이 직접 전화를 돌려가며 환자를 수용해줄 병원을 찾다 보니 효과적으로 환자를 배분하기는 불가능하다

또 구급대원이 이송하는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했더라도 환자가 대형병원을 가겠다고 하면 거부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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