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자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100세 할머니의 집을 방문했다. 문을 열어준 할머니 손엔 불붙인 담배가 들려 있었다.

“할머니, 담배는 꼭 끊어야 된다고 아무도 말 안 해 주던가요?”

할머니가 심드렁하게 답했다. “뭐, 나보고 끊으라던 의사가 네 명이나 있었지. 그런데 다 죽었어.”

100세인(人) 연구자 니르 바르질라이(Nir Barzilai) 알베르트아인슈타인 의과대학 노화연구소장이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전한 유머러스한 일화다.

흡연과 장수는 상관없다는 얘기일까? 2004년 이탈리아 로마 라 사피엔자 대학교 연구를 보면 100세인 중 흡연자는 2.7%뿐이었다. 13.5%는 흡연한 적 있었지만 끊었고, 83.8%는 평생 담배를 피워본 적도 없었다. 즉 오래 살려면 금연하는 게 맞다. 담배를 피워도 괜찮은 극소수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유전자는 로또와 같다. 당첨 번호를 우리가 선택할 수도 없고 당첨 가능성도 낮다. 그렇다면 ‘금연’과 같은 상식적인 건강 습관 말고 100세인은 또 어떤 점에서 일반인과 다를까.

최근 100세인의 몸속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연구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가 처음으로 100세인의 피와 비100세인의 피를 비교해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을 찾아냈다. 특히 세 가지 점에서 뚜렷하게 달랐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이들의 피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건 무엇일까.

100세인의 피에서 장수의 단서가 발견됐다. 특히 세 가지 요인이 두드러졌다. 이하 그래픽 이가진·박지은이미지크게보기

100세인의 피에서 장수의 단서가 발견됐다. 특히 세 가지 요인이 두드러졌다. 이하 그래픽 이가진·박지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100세인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늘고 있는 연령대는 어딜까요?

100세인입니다.

2005년부터 2030년까지 400% 넘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연령대와 엄청난 격차죠.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중 100세인은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중 100세인은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다.

원래 인류 역사 대부분의 시기에서 100세에 도달할 확률은 2000만분의 1이었습니다.

지금은 50분의 1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주 높은 확률은 아니죠.

그래서 과학자들은 100세인이 뭐가 다른지 심각하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100세인과 비100세인의 피를 정교하게 비교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웨덴 100세인의 피를 조사한 이 연구는 과학계와 언론의 엄청난 주목을 끌었습니다.

왜냐하면 100세인의 피는 세 가지 면에서 비100세인과 달랐기 때문이죠.

연구진은 최대 35년 동안이나 사람들을 추적해 비교 결과를 내놨습니다.